다마고치 유행은 1990년대 후반 전 세계적으로 큰 사회·문화 현상이었습니다.
다마고치는 1996년 일본 반다이(Bandai)에서 처음 출시된 휴대용 디지털 애완동물 게임기로, 손바닥만 한 장난감 속 가상의 생물을 키우는 개념이었습니다. 사용자는 먹이를 주고, 청소를 해주며, 놀아주는 등 일정한 돌봄을 제공해야 했고, 방치하면 다마고치는 아프거나 심지어 죽을 수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실시간 돌봄’ 개념이 아이들과 청소년에게 강한 몰입감을 주었고, “내 손안의 생명체”라는 독특한 컨셉이 당시엔 매우 신선했습니다.

다마고치의 유행은 일본에서 시작해 1997~1998년경 한국과 미국, 유럽까지 퍼졌습니다. 학교에서도 아이들이 쉬는 시간마다 다마고치를 꺼내 돌보는 모습이 흔했고, 일부 학교에서는 수업 방해를 이유로 다마고치 사용을 금지하기도 했습니다. 이 시기 다양한 변형 제품도 등장했는데, 포켓몬·디지몬 버전의 전자펫, 심지어 시계나 휴대폰에 결합된 형태도 나왔습니다.
이 유행은 2000년대 들어 스마트폰, 휴대용 콘솔 등 더 발전된 디지털 기기에 밀려 잠시 잦아들었지만, 2017년 다마고치 20주년 기념 복각판 출시와 함께 ‘레트로 열풍’ 속에 다시 주목받았습니다. 현재는 앱 버전과 컬러 화면, 와이파이 기능이 탑재된 진화형 제품도 나와 과거와는 또 다른 방식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결국 다마고치 유행은 단순한 장난감 붐을 넘어, “디지털 시대 최초의 대중적 가상 생명체”라는 문화적 의미를 남겼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마고치 유행은 단순히 1990년대의 추억 속 장난감이 아니라, 최근에는 오픈런과 리셀 열풍으로까지 이어지는 흥미로운 현상을 보였습니다.
2017년 다마고치 20주년 기념 복각판이 출시되었을 때, 특히 일본과 한국에서 한정판 모델이 공개되면서 ‘오픈런’이 벌어졌습니다. 오픈런이란 매장 오픈과 동시에 달려가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 트렌드로, 인기 한정판 굿즈나 한정 수량 장난감에서 자주 나타납니다. 다마고치는 한정판 디자인과 특정 캐릭터 콜라보 제품이 많아, 출시일 아침부터 사람들이 줄을 서는 광경이 SNS와 뉴스에 종종 등장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리셀(Resell) 시장이 활성화됐습니다. 한정판 다마고치는 정가의 2~5배 이상 가격에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판매되었고, 일부 모델은 희소성과 상태에 따라 가격이 더 치솟았습니다. ‘밀봉 상태’나 ‘미개봉 한정판’은 특히 키덜트 수집가와 레트로 팬들 사이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오픈런과 리셀 열풍은 단순히 제품 수요 때문만이 아니라, 90년대 키즈들이 이제 구매력을 가진 성인이 되어 추억 소비를 즐기기 시작한 것도 큰 이유입니다. 또한 ‘남보다 먼저 소장’하고 싶은 소유 욕구, SNS 인증 문화, 한정판의 희소성이 결합되어 다마고치가 다시금 문화 현상으로 부활한 셈입니다.
즉, 과거의 추억 장난감이 현대 소비 트렌드인 오픈런과 리셀 시장과 결합해 복고+투자+수집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낸 대표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